“평소 지하철 통로 연결공사를 할 때 장마철 대비가 없어서 불안했는데 결국 비가 오자 일이 나는군요.” 12일 오후 지하철 3호선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정발산역사 안은 온통 흙탕물과 토사로 난장판이었다. 오전 이 일대에 시간당 최고 70㎜의 비를 뿌린 호우가 할퀴고 간 흔적은 처참했다. 특히 역사 지하 1층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연결통로를 조성하기 위해 설치한 직경 30㎝ 관으로 흙탕물이 계속 흘러들었다. 인근에 짓는 일산문예회관 시행사인 S건설이 안일하게 생각해 역사 벽을 뚫어놓고서도 고작 두께 2㎝짜리 합판으로 위를 덮어 놓아 외부에서 토사가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주민 정해원(43·여)씨는 “평소 통로를 뚫는 작업인데도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어 불안했다”며 “전철역 침수는 집중호우를 대비하지 않은 건설사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고양시가 빚은 인재(人災)”라고 목청을 높였다. 지하철 3호선 대곡역∼화정역 지하 구간 1㎞ 가량도 침수됐다. 대장천 신평배수펌프장 부근 둑이 일부 유실되면서 하천 물이 화정역 지하 구간으로 흘러들어 이 구간에서는 사람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지하철 불통 사실을 모르고 나온 시민들 불만은 ‘폭발’ 직전이었다. 백화점에 근무한다는 김수영(21)씨는 “일하느라 침수사실을 모르고 나왔는데 거래처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박힌 승용차 1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 한 도로에서 견인차량 기사가 침수된 차량을 건져내고 있다.
일산 시내 호수로와 중앙로, 백마로 등 대부분 도로 곳곳에서도 정강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으로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고양시 강매동 일대는 집중호우로 창릉천이 범람하면서 하천 둔치 비닐하우스 수만평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하수 역수로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찬 물 속에서 바삐 움직이며 가재도구를 하나라고 건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10년 전부터 이 마을에서 살아온 김여옥(48)씨는 부엌에 있던 세탁기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걸 보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 김씨는 “뭐라도 건져야 하는데 물건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들어갈 수도 없고 전기가 끊겨 아무것도 볼 수도 없다”고 울먹였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행신지구 가라뫼사거리 인근 빌라 반지하집 40여가구도 하수가 역류되면서 침수피해를 봤다. 빌라 반지하층에 사는 이종철(45)씨는 “출근했다가 집에 물이 찬다는 아내 전화를 받고 조퇴하고 왔는데 도무지 손써 볼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주민들은 길 건너편 행신2지구 아파트 공사현장을 가리키면서 논이 아파트단지로 바뀌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들어 곳곳에서는 빗물을 퍼내는 작업이 시작됐으나 역부족이었다. 정발산역사에서는 철도공사 직원과 소방대원 150여명이 양수기 18대와 소방차 2대로 물을 빼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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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네요 제가 좋아라하는 세라토가 -0- 저모양으로 쳐박혀있다니.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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